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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면에서 백기를 듭니다..

제겐 무수히 많은 마음의 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 감당할 가슴과 머리가 없었기에

보았던 그 많은 것들이 제 정신의 하늘에 낱낱이 떠돌아

그나마 제 인생 중에 허락된 기쁨 속에서 도리어 그 기쁨마처 단순하게 누리며 살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보이는 조각들을 수용할 능력이 되지 않고서는

그 낱낱의 조각은 그저 밤하늘에 별빛을 어둡게 만드는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덴에서의 하와의 선택이 죄와 고통을 불러들인 통로가 되었던 그 사실에 대해

다시금 절실하게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저는 어쩌면,

당신께 진정 죄라 여기시고 미워하시는 죄성을 가득히 안고

표면적인 인간적인 약함과 악함을 다루며

당신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겉치례적인 회개의 기도와 찬송을 드려왔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한없이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완벽주의 경향으로 인해 

도리어 평범보다 못한 수준에 머물게 된 제 인생에 속한 것들은

필요이상의 고감도 센서가 달린 기계는 일상에서 그렇지 못한 일반적인 것에 비해

더 불편하고 능률적인 면에서도 더 나을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득보다 더 많은 실을 가져왔었습니다..

진정 불필요한 욕심이 내는 과욕으로 인한 곤고함이었다 싶습니다.

 

사랑에 속한 세계에서도.

일에 속한 영역에서도

양심에 속한 범주에서도 ..  말이지요.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인생에 속한 모든 것에서 백기를 듭니다.

 

제가 보아왔던 작은 진실의 조각들은 각각 자기 에너지로 자기의 에너지를 자랑하고 있고

그것들로 그 모두를 모두고 있는 제 머리와 가슴 속은 온통 싯퍼런 멍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이땅에 두 발을 딛고 제가 뿌리 내린 곳에서 자리를 여전히 지키며 살고 있음은 오로지 

정말 제 육신의 아버지의 표현대로

하늘이 주신 약하지만 강하고도 질긴 저의 생명력 때문일지 모릅니다.. 

 

저는 이제 백기를 듭니다.

 

저의 양심을 지키는 것의 기준이 저의 이지적 판단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의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저의 마음을 

어떤 상황과도 상관없이 이기적이지 않고 늘 한결같음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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