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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고가도로 위를 지나다가 ..

회색빛 도시를 가로지르는 일방통행 일차선의 고가도로 위를 지날 때

난 문득 한번씩 극도의 불안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초보운전시절 그때 그곳을 통과하던 기억에 의한 본능적 두려움이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지만 어떤 날은 정말 그때처럼 외줄타기 하는 광대의 마음처럼

멈춰서버리면 떨어질 것같아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달리는 꼭 그런 마음이 된다.

그땐 핸들을 잡고 있는 내 몸과 그 몸을 싣고 달리고 있는 네 바퀴의 차의 몸집을 잊어야 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그저 바람을 타고 가듯 마음으로만 전방을 주시하면

역시 언제나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물 흐르듯 그 좁은 외길의 고가도로를 내려오고 있는 자신이 되어 있었다..

 

.........

 

 

 

내 인생에 마치 혈관처럼 나 있는 일방통행 편도 일차선의 고가도로 ..

멈추면 추락할 것같아 달려야 했던 시간들 ..

그 고가도로는 누가 만들었을까? ... 그 고가도로가 진짜 있기는 있었던 것인가 ..

정말 .. 멈춰셨다면 추락하고 말았을, 외길 폭 좁은 고가도로 위였을까?  과연 그랬을까?

 

나를 돌아보지 않고 살아왔던 세월들 속에

추락하지 않기 위해 달리던 탄력에 내맡길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은, 과연 나의 최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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