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아버지 옆에 두었다는 아버지의 시계는 지금 몇 시를 가르키다 멈추어져 있을까요 ?
제겐 그 시각이 늘 궁굼합니다..
그건 ..
아버지에 관한 생각 중
살아있는 현실적 궁굼증이란 가치로
지금 이시간에 실제 확인 가능한 살아있는 궁굼증일 때문일테지요..
시계도 멈춘
더이상 어떤 꿈도 꾸어지지 않는
깊은 잠은 어떠할까요..
너무도 깊은 잠이라 편하실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아버진 복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지금 제가 아버지를 인식하고 있는 상태가 사실 깊은 꿈속이라 친다면
아버지께서 살아나셔서 어머니께로 돌아가셔도
어떤 무리도 없는 ..
어디 갔다가 이제사 왔냐는 반가운 어머니의 채근밖에 없을 상태이니까요..
입고 계시던 옷만 없지 당신께서 아끼시던 물건 아직 그대로 있어 몸만 돌아오시면 될텐데요..
정말 제가 너무도 깊은 잠에 취해 모진 꿈을 꾸고 있다면 좋겠네요..
얼마전에 어머니 모시고 오빠네랑 일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오빠가 그러더군요.
"아버지 순금 넥타이 핀도 네가 가져가라고 .."
아버지 물건은 왜 모두 제게 주려고 .. 아니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몰라요.
아무래도 아버지께선 드러나게 지나치게 저를 편애하신 아직까지 남아있는 흔적이겠지요..
그런데 아버지 얼굴을 보지도 못했던 오빠 아들 동윤이도 수암이 아들 진우까지
고모는 할아버지 꼭 빼다 닮았다고 합니다..
생긴 것은 사진으로 봐서 그럴테지만 .. 성격 이야기 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
아버지가 그립네요..
아버진 좋으시겠습니다..
이십 년이 넘는 세월에도 여전히 눈물지으며 그립다 말 해주는 아들과 딸이 있으니까요..
일본여행 때 오빠도 목이 매여 말을 이어가지 못하였더랬습니다..
아버지 닮으신 분이 오빠 식당에 오셨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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