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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는 저의 하나님이시오니 ..

당신께서는 저의 하나님이시오니 ..

당신만이 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으실 수 있습니다..

저에게 당신의 뜻을 행하심에 있어

저를 포함한 어떤 누구도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는 것도

당신께서는 이미 아시오니

살리시든지 죽이시든지 당신 뜻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단지 제가 바라는 바는

저를 이대로 버려두시지 마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철저히도 저를 단련시키셨습니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저에게 당신을 드러내셨지만

저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은 해 주셨습니다..

어떤 말 없이도 한집에 거하며 사랑의 교감과 소통은 가능한 상태로 말이지요..

어떤 이는 자기가 살아온 방식으로 저에게 권면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당신께서 저를 단련시키시며

이제껏 당신을 저에게 드러내시는 방식을 전혀 몰라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철저하게 침묵하시어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의 사랑의 확증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의 사랑의 뜻을 알게 하셨고

그 예수 그리스도께 두는 믿음으로 저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주셨습니다..  

 

선악을 알게 되어 하나님과 같이 되려 하였던 범죄한 첫인간 부부의 후손으로서 사는 길을 돌이켜

善惡은 모든 피조물을 내신 당신의 뜻 자체 안에 것이며 

우리를 내실 때 이미 우리 심장 안에 양심의 형태의 법으로 넣어주셔서

그 양심의 소리가 바로 사랑이며 그 사랑이 인간의 그 어떠한 법보다 우위에서 우리를 주장하게 하고 있음을

알게 하신 완전한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후손으로 서게 하셨습니다..

 

하여 저의 모든 행동의 심판의 기준이 바로 사랑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든 죄책감은 바로 그 사랑의 여부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당신께서는 이미 당신의 눈으로 보고 계실 것입니다..

고요가 몰려오고 침묵의 장막 속에 거하는 시간이면

사랑을 드러내어야 하는 자리를 메운 냄새나는 다양한 욕심들 앞에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옷자락을 잡고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 숙이고 있는 저이니까요..

 

당신께서는 이제껏 저의 하나님이시어 왔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저의 하나님이실 것이오니

이제껏 걸어온 길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다람쥐 챗바퀴에서 내려

제 딴에는 앞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또다른 저를 보고 있습니다.

얼마쯤 지나면 그곳에서 내릴 것인지도 이미 정확히 다 예측할 수 있고..

그리고 나서는 어떤 저가 또 그 챗바퀴를 돌 것인지도

이미 알고 있는 저의 눈으로 말입니다..

 

아버지!! ..  

당신께서는 저 안에 여러 저들이 하나 하나 살아나와 

그 챗바퀴를 돌리다가 허무에 지쳐

하늘을 향하여 모두 배를 드러내고 누울 때까지..

저 안에 허무한 인간적 욕심의 불씨들이 스스로 다 소진될 때까지 ..

이땅에 속한 애착의 에너지들이 모두 점멸되는 예정된 그 시각까지 .. 

당신께서는 당신의 입김에서 나온 바람으로

저 안에서 잠자고 있는 불씨들을 모두 깨워 불러내시고 계시는 중이신지요?

 

저는 이미 불려 올려진 그것들의 결국을 알고 있으면서 

마치 감전되듯 이렇게 견디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요?

 

아 아버지.. 제 인생은 참으로 곤고하였습니다..

아 아버지.. 당신께서는 저에게만큼은 

겨울날 아침 동쪽으로 난 유리창  허옇게 얼어붙은 서릿발 위에 내리는

힘있어 강렬한 아침햇살 같은 공의롭고 정의로웁기만한 ..

온기를 느낄 수 없어 차갑게까지 느껴지게 하는 .. 눈부시도록 영광스런 빛이셨습니다..

 

좋은 것을 보는 눈은 주시고 좋은 것은 제게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포기하지 않을 만큼 .. 연명할 만큼의 .. 최소한의 것만 제게 허락해 오셨지요..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남아 기도할 수밖에 없도록 하셨습니다..

기도 .. 계절을 몰고오는 바람처럼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만 그 응답을 응답으로 받아들 수 있게 말이죠..  

바람의 조각을 모아 저로 사계절을 인식하게 하셨습니다..

 

바람의 조각을 모아 사계절을 인식할 수 있게 된 세월 ..  

오직 믿음으로만 볼 수 있는 당신의 아들 예수와 그 예수를 통해 펼쳐진 세계를 발견하기까지의 세월 .. 

만일 당신께서 저에게 그 과정의 세월을 다시 살라하신다면 ..

보이지 않는 당신을 찾아 헤매는 그 세월은 다시 더는 못할 것이라며 고개를 젖고 말 것입니다..      

 

 

아버지! 얼마나 남았는지요..

뻔한 과정의 일들을 더 얼마나 지켜보고 확인하시려는지요 ..

 

부디 이제 그만 ..  저를  거두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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