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쪽으로 난 창문으로
학교 후문쪽에 서있는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를 보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나무도
제 철을 만난 은행나무 옆에서 더더욱 멋스럽습니다..
계절 속에 서있는 삶 자체로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행복이 진실한 행복이라고 ..
요즘 저의 주변에서 파릇파릇 작은 행복들이 움트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또 하나의 아들에게 그랬습니다..
우리 삶에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을 찾아나서자고요..
나로 인해 네 행복이 더 증가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요..
딸애랑도 그런 행복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참입니다..
생명 아래서 누릴 수 있는 행복 모두를 즐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딸애에게 약속을 했었거든요..
쥬스 한 잔을 건네면서도 건네는 이나
건네받는 이나 최상의 기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구요..
하얀색 냅킨 한 장과 고급스런 디자인의 유리잔 하나
그리고 건네는 이의 정성스런 몸짓과 따뜻한 미소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융통성 없는 로버트처럼 기계적으로 살아온 저의 심장에 날렸던
제 딸애의 절규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가요?
제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니 제가 그것을 거부할 권리도 있는 거죠..
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행복이 너무 절실했어요..
학교 학원 공부 공부 ..
공부? .. 나 하고 싶어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어요..
난 오늘 그 행복을 찾으러 나갔던 거예요..
행복하지 않아서 죽을 것 같았거든요.."
그때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더랬습니다.
제 아이가 제 그늘 아래서 행복하지 않아 죽을 것 같다는 말에 ..
저는 "세상에 .. 세상에 .. " 그 말만 되풀이 하였지요.
학교 앞까지 데려다 준 엄마가 제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그 아이가 행복을 찾아나선 곳이 ..
언젠가 엄마랑 함께 가서 여유롭게 그린티를 마셨던 '스타벅스 커피샾'이었다 했지요..
그 사실이 제게는 참으로 잔인한 비수가 되었었지요..
그때 딸애가 제 가슴 속 호수에 던진 '행복'이라는 돌맹이는
정말 .. 에너지를 지닌 것이었나 보았습니다..
제 가슴 속에 가라앉아서는..
호흡하듯 정말 호흡하듯 ..
지금껏 내내 계속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니까요..
아버지..
어쩌면 저는 그저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이 강한 들고양이에 불과한지 모르겠습니다..
제 딸애 정도가 되어야 야생에 치타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요즈음 사소한 생활에서 제가 할 수 있는한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생명 아래 가능한 것들 .. 그 모두가 진정한 행복의 소재였습니다.
앞으로 아버지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 더 늘어날 것같은 예감이 들지 않으세요?
*^^* *^^* *^^*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아픔과 고통은 또다른 기쁨과 행복을 내는 새로운 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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