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보통 아이 아닌지요..
더이상 깨끗해져 빛날 것도 없고
더이상 더러워질 것도 없는
이땅의 평범한 보통 아이 아닌지요..
저.. 그저 저답게 살고 싶습니다.
저 이제 이 걸음 그만 하고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눈에 보이는 것 있다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없다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름조차 모르지만
가난하고 소박한 자연들과 함께 그렇게 살다가 죽겠습니다.
당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당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의 교만한 어깨가 산처럼 보여
말을 더듬고 그 위세에 금새 기가 죽고마는 제가 어찌 그들을 마음으로 깊이 사랑할 수 있겠는지요..
사랑은 어린아이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유약한 어린애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아.. 아버지!!
제가 아버지 옷깃을 잡고 있는 것인가요..
아버지께서 저를 붙잡고 계시는 것인가요..
당신께서는 늘 말씀이 없으시고
저는 왜 하늘다람쥐 투명한 나무 타고오르는듯 살아야하는지요..
안개같은 숲길
바람에 안개가 거칠 때마다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길 아닌 길이 아니라는 정도로 확인되는 길 ..
해가 떠올라 밝은듯 싶은 안개가 가득한 길 ..
저 이제 이 곤한 걸음 이제 그만 가고 싶습니다..
저를 놓아주세요..
아니면 당신 옷깃을 잡고 있는 제 손을 풀어 놓아주세요..
아무래도 저는 아닌듯 싶습니다..
당신을 따라나설 그릇이 처음부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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