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에서였던가 ..
함께 공부하던 일행들과 여행을 하던 때 ..
침팬치 한 마리를 데리고 장사를 하시는 분을 만났다.
침팬치와 사진을 한번 찍게 해 주고 돈벌이를 하시는 분이셨다.
돈을 내고 저 사진 속의 침팬치와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었다.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을 때
손에 닫는 그녀석의 손느낌을 한번 더 느끼고 싶어서
다시 한번의 사진 찍는 값을 낼 터이니
그녀석과 사진을 한장 더 찍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의 인심이란 인종과 국경의 차이가 없는지
내미는 돈을 받기가 영 미안한듯 어정쩡하게 돈을 받고
침팬치에게 뭐라 이야기를 하셨다.
그 침팬치 녀석 ..
힘있는 자에게 계약위반의 일을 당하기라도 하는듯
영 언짢게 앉아 사진에 참여하는 것 같았다.
분명 언짢은 감정은 제 주인에게가 아니라 나에게 향하는 느낌을 받았다..
제 아무리 부탁하여도 외면한 채 억지로 손만 내 주는 것이
꼭 선술집에서 돈주고 데려온 여자의 손을 억지로 잡아보는 분위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렇게 싫어하는 거
뭐하러 저렇게까지 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나 모르겠다..
미키를 키우면서 나는 그네들도 우리네 사람들과 동일한 감정을 소유하고
나름대로의 어느정도 양심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역시 한 분의 작품으로
우리가 보호해주고 지켜주어야 할
또다른 우리들의 약한 이웃이란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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