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어떤 고수가 그랬던가 ..
인생은
내 속에서 자생하는
희노애락을 참고 견디는 일이라고 ..
그래
수많은 역대 고수들은 그랬다..
끝없이 밀려드는
희노애락이라는 자연의 파도가
인생의 해변에 몰려오면서 내려다 놓은 흔적들로
자신들만의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기 영혼의 성을 쌓았다..
고수들은
자연의 파도가 몰려오면서
함께 가져온
원하지 않았던 것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해변 모래밭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해변가 넘실대는 물결과 함께 하는 것들을
그냥 그대로 두지 않았다..
파도가 가져다 준 것들을
기꺼이 다 품어 안았다.
긴 작대기로
떠다니는 끊어진 바닷말과 미역줄기들을
건져올려 말리고 ..
온전치 않은 조개껍대기 일지언정 씻어 말려 두고
죽은 물고기들은 썩혀 거름을 만들었다..
하여
해변은 늘 깨끗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고수들은
자신들의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기 영혼의 성을 쌓았다..
계단을 올렸다.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렸다..
그 계단 벽에는
말려두었던 조개껍대기 조각들이
무수히 박혀 있어서
햇빛과 수직으로 만나는 시간이면
오색 무지개빛으로 찬란히 빛났다.
고수가 아닌 자들은
그들이 받은 인생의 재료가 달랐다고 여겼지만
그것은 그들을 진정 몰라서 하는 소리였다..
고수들은
그랬다..
자기 속에서 자생하는
희노애락을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이라고 ..
그리고 거기에서
시작을 했다..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신의 영혼의 성을 쌓고..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계단을 하늘로 향해 올리고..
말렸던 조개껍대기들을
그들의 성벽에 꽂아
해와 달과 별이
하늘에 빛으로 머무는 시간에
그 빛들과 하나가 되게 하였다..
그 고수들은
그들의 성벽 가장 높은 곳에
자신들의 하얀 깃발을 꽂아 ..
희노애락이란 그저
자신의 영혼의 성을 쌓는 재료였음을 드러낸
인생의 건강한 파수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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