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있는 자리에서
살 뿐이었다..
옹알이로 다가갔다..
내게 있어 생명의 젖줄을 내어주는 이에게..
말로 몸짓으로 ..
그저 있는 자리에서
넓혀갔다 .. 주변을 ..
주변과 하나가 되면서
인생에는 여러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소들은 그림물감이었다..
색과 색이 만나 만들어진 제 삼의 색은
스스로의 몸에 무늬로 착색되었다..
색은 서서히 무늬로 자리잡아갔다..
그 색은 나날이 점점 진해져 갔다..
색이 진해진다는 의미는 채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로
흰색에 흰색을 더하여도 무거웁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나와 내 주변 모두 이땅의 그림물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주변과 하나되어 기쁨이 되고자 하였고
그 기쁨으로 내 영혼이 깃털처럼 가벼워 날기를 소망했으나
날기는 커녕 나의 몸을 두르는 무늬는 점점 채도가 높아져가
관념 속 굴레 안으로 들어가는 내 영혼은 점점 더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점점 진해져 무거워진 색깔은 또다시 무늬까지 잡아먹어가기 시작했다..
내 영혼의 몸에 파란 실핏줄이 점점 가려지게 되자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내가 내미는 색이라도 거두어 보았다..
달라질 것은 없었다..
단지 속도만 늦추어질 뿐 가는 방향에는 어떤 도움이 되질 않았다.
도리어 내 영혼은 더 비참해졌다..
내 영혼은 절규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내 주변과 하나되어 기쁨이 되고자 하고
그 기쁨으로 내 영혼이 깃털처럼 가벼워 날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것은 후퇴가 아니라 진보였다..
포기가 아니라 희망이었다..
깨달음이었다..
구하지 못할 장소에서 구했던 것이었다.
변질되고 썩을 수밖에 없는 육체에 속한 물감색의 교류는 결국 검정색이 되어
무덤에서 영영 잊혀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
내가 진정 바라던
변질되지 않고 소멸되지 않는 영혼에 속한 자유로운 빛의 색의 교류는 결국 하얀색이 되어
중력에서 자유로워 어떤 구속없이
그것을 내신 분이 거두지 않으시는 한
구속없는 영원이라는 시간 속 공간에서 존재할 것이었다..
진정 내가 바라던 것은
마음과 마음이 합하여 두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으로 가벼워져
너와 나를 나누던 마음의 경계가 없어지는 무심의 마음상태였다..
바로 빛의 세계였던 것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세계를 만났다..
예수의 세계였다..
오랜 신앙생활로 그 세계를 진즉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그 선물은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내 관념 속에 가두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빛이 비춰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빛은 내 오랜 의문에 비춰졌다..
그 빛은 관념을 풀어버릴 열쇠였다..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시겠다며
너희가 거할 곳을 마련하고 너희를 데리러 속히 오시겠다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저 추상적이고 신화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바로 그 열쇠였다..
나의 인생은 그렇게 새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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