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흐린 날엔 ..
눈이 내릴 것 같은
눈이 펑펑 내릴 것 같은
오늘같은 날엔 ..
멈춰버린 시간 속에
고장난 시계 ..
자기 심장의 초침만
돌리고 사는
온 상처투성이의 가위손
에드워드가 보고싶다..
가위손 에드워드 ..
그 어눌한 눈빛과
서투른 몸짓
그러나 그의 신들린듯한
손에서 나는
가위질 소리를 듣고 싶다..
실제의 세계인지
상상 속의 세계에서인지
도저히 가름할 수 없는 ..
사철 내내
눈이 내리고 있는 ..
저 언덕 위에 서 있는
고독한 그 성에
여전히 살고 있는
가위손 에드워드가 보고 싶다..
얼어붙은 고드름처럼
여전히 멈춰진
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에드워드..
그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고 있는
그의 영원한 아버지
노 발명가의 인자한 미소와
그의 심장을 여전히 뛰게하고 있는
그에게 여전히 동화책을 읽어주는
그의 자애로운 목소리가 듣고 싶다..
오늘같이 흐린 날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