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수시로 멀미가 난다.
그건 생각이 많아서다.
생각이 많다는 건
욕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삶에 애착이 많아서 일 것이다.
그런데
난 도리어
생각이 많아서
욕심이 많아서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도리어 무책임하게
자연스럽게 열리는 쪽으로
모든 것을 내 맡기고 말게 될 때가 많다..
선택하기 보다는 선택 당하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아주 비겁한 행동패턴이다.
운명에 내맡기는 비겁한 책임전가였다..
그것은 적어도
그때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그 인정을 하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일 것이다..
그 두려움은 아마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
삶에서는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
강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의 진정한 기쁨이나 행복 추구보다는
우선권을 쥐고 내 인생의 집사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왜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
문제없이 잘 살아야 한다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그런 강박관념을 앞세우게 되었을까..
그 관념은 누가 만든 것일까
내 부모였을까
내가 사는 사회의 눈이었을까
내가 내 삶에 주인이 아니라 주변이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주변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나를 몰아가며
그것이 그들을 위한 사랑인냥 혼돈하면서
내 정체성을 밟고 선 그 관념을 내 인생에 길잡이로 세웠을까..
차라리 순간순간에 최선의 선택
그 시간에 나가 진정 기뻐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그 결과엔 그 기뻤던 만큼 책임지어야 하는 것이라고
원래 그렇게 책임지고 사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고
그렇게 나는 살아야 했다..
난 지금 멀미 중이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내가 사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객관적 관념들의 얼굴을 보면서 말이다 ..
본디 인생은 자기다워야 행복한 것인데 ..
나 대신 잘 살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몰리어 살아온 세월 앞에
나는 요즘 극심한 멀미 중에 있다..
그러나 그 멀미는 내 땅에 순전한 마음의 건강한 표출이고 데모다 ..
오늘 저녁에 마신 포도주 한 잔까지 합세 ..핑핑 ..
이런 .. 글은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
나는 오늘 단순 무식한 사람이 부럽다 ..
겁없이 용감한 사람이 너무도 부럽다..
내 인생은 멀미인생인지도 모른다..
강박관념이란 고양이에 내몰린 쥐의 인생일지 모른다
서글프게 ..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내 인생이 나를 사기친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사기친 것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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