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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버거운 아이 ..

아이들 교육은 꼭 메주를 만드는 것 같다..

 

푹 삶은 콩을 으깨어 네모지게 형태를 잡을 때

이쪽을 반듯하게 하면 저쪽이 찌그러지고

찌그러진 쪽을 반듯하게 해 놓으면 길쭉해 지고

눌러 짧게 하면 다시 뭉게지고

그리고 만들 때는 분명히 반듯했는데

다음날 형태 잡은 것을 보면 생각만큼 반듯하지는 않을 때처럼 .. 

 

난 그리 유능하고 교육적인 어머니상은 아니다.

그저 살가운 엄마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그저 내 품안에서

우리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주변과 화합하며 사는 것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으며..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을 정도로 자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는 법을 배워 나가면

난 사실 내 능력의 최대한으로 키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큰 아이를 키울 때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굳이 심리학적인 분석을 들이댈 필요도 없이 나랑 성향이 비슷했으니까 그럴 것이었다..

그런데 둘째 아이 경우에는 달랐다.

 

내가 멈칫 멈칫하며 다시 생각해 보해야 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 어떤 약속이든 그 약속 때문에 다 채려 놓은 식탁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급하게 나가는 큰애와

아무리 늦어 마음이 급한 아침 등교시간일지라도 아침은 꼭 먹고 가야한다고 여기며

식탁 앞에 앉는 작은애 .. 

큰애는 안타깝게 하고 .. 둘째는 저래도 되나?싶게 한다.. 

 

사실 아침을 거르고 학교 보내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나였고

꼭 먹여 학교에 보내려던 나이지만 

늦은 등교시간일지라도 식탁에 앉는 아이를 보면 뭐라할 수 없는 번민이 몰려온다..

 

나는 알고 있다.

그 또한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것에 대한 자연스런 행동의 표현이라고 ..

 

하지만 내가 받은 교육과 내 가치관으로는 그닥 곱게 보이질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때마다 나는 메주 만들기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