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하얀 가슴으로 당신께 바라나니 ..
계절마다 잎을 내고 가지를 내기보다는
당신 계신 곳을 향하는 것인지
햇빛을 사모하여 하늘로 목을 더 빼는 것인지 모르게
나날이 하늘을 향하여 뻗고 더 뻗어 나가는
자작나무와 같이 되게 하소서..
키 큰 형제들과 함께 하늘을 우러르고 서서
어스름한 시간 .. 새벽별이 떠오르는 시간 ..
그 하얀 가슴들이 더더욱 아름다워지는 시간..
그 시간에 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우러르고 서 있어
당신 보시기에 아름다운 하얀 영혼의 숲을 이루게 하소서..
하늘을 사모하여 하얀 가슴이 되어버린
슬프도록 아름다운 숲에서
그 숲을 감아도는 바람으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과 은혜의 노래가 울려퍼지게 하소서..
키 큰 형제들과 함께 하늘을 우러르고 서서
서로의 존재로 서로가 더 곧게 하늘을 향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지켜주어
서로의 하얀 가슴이 서로 위로가 되게 하소서..
새벽별이 떠오르는 이 시간에
함께 서 있는
하얀 가슴의 또 다른 자신에게 나타낼 수 있는 사랑이란 ..
햇빛을 바라며 하늘을 향해 더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며
거센 바람 불 때에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 주는 것 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늘을 바라고 선 하얀 가슴들이
하늘을 향한 하나의 사랑이었음을 ..
하나의 몸이었음을 ..
훗날 먼 훗날 깨달아 알게 하소서..
정녕 그리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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