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앞에서 걸음을 내어야 한다.
전혀 새로운 길이다..
비가 오는 날
다른 이들처럼 나도 우산을 펴서 들고 있었다.
내 옷의 일부가 젖었다.
바람이 들이쳐서 그러려니 했었다.
날은 다시 개였고
젖은 옷도 다 말랐다.
또다시 비가 오는 날
늘 그러하듯 나의 우산을 다시 펴서 들었다.
또다시 꼭 그 자리부터 옷이 젖어왔다.
바람이 들이쳐서 그렇다고 또 생각을 했다..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다..
지는 벚꽃들이 바람에 날리고 그 바람에 새들도 춤을 추던 날
내 몸의 일부가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내 우산을 꺼내어
맑은 하늘을 향해 펴 보았다.
한쪽 부분에서 따가운 빛이 바로 내 뺨에 내려앉았다..
그래서 난 내 몸의 일부가 왜 아픈지를 알게 되었다.
그 아픔은 내 몸의 일부가 아프기 오래 전부터
내 아픔이었으나 난 원래 그리 아프고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다른 이들은 충격을 받아 놀라워 했지만
난 그 건강한 자연을 보고 기뻐했다.
그 건강한 자연은 행복하고자 스스로 일어난 것이었다.
난 아픈 내 몸의 일부의 손을 잡고
길 없는 길 앞에 서 있다.
길 없는 길..
그 길은 두 마리의 야성의 치타가 누빌 모든 가능성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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