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1/5

허상이여 ..

너에게 속았다고 할 일이 아니었구나..

 

내가 너를 세웠구나 ..

 

내 욕심이 너를 불렀고

진리에 속하지 못한 내 지식이 너를 세웠구나.

내 고집이 네게 색깔 옷을 입혔구나..  

 

허상이여..

본디 존재하지 않는 실제여..

 

형체를 지닐 수 없는 욕심이 네 몸을 빌려

내 눈을 기리웠구나..

낱낱이 떼어진 벽돌 같은 지식이 네 몸을 빌려

벽을 만들고 크고 작은 성을 만들어

나로 그 안에 안주하게 만든 게로구나..

골격을 가질 수 없는 고집이 네 몸을 빌려

또다른 허상들과 몸싸움을 하게 한 게로구나..

 

내가 내고 내가 속은 어둠의 거울이여..

죄인의 몸에서 한없이 피워낸 아득한 연기여..   

헛된 망상에서 정교하게 짜낸 노린내 나는 나의 논리여 ..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닮음꼴 ..  (0) 2009.04.14
푸른 적요를 두른 심연(深淵)에서   (0) 2009.04.13
용감한 그들만의 몫일거라 .. 아마도  (0) 2009.04.09
과연 우리는 ..  (0) 2009.04.07
사실 나에게 있어..  (0) 2009.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