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고생했다..
내 안에서 ..
품지도 내치지도 못했던
내 애착들아 ..
내 아픔들아 ..
너희들이
내 심장 속 말간 연못에서 모습을 보였을 때는
아주 고운 따뜻한 주황빛과 시린 푸른색을 띄고 있었지..
너희들이 태어난 그 연못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게 바람을 끼고 있어
늘 잠잠한 날이 없었지..
어쩌다 잠잠한 날이면
그날은 연못의 물이 넘쳐나
너희는 물 밖으로 떠밀려나와
너희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했었지 ..
너희의 생명력은 강하고 질겨
바람에 의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뜨거워진 물 속에서도
잘도 견뎌내었다..
이제 나는 너희들
자연으로 돌려주려 한다..
더 이상 요동치는 작은 연못에서 가두어져 고생하지 않도록
거대한 우주라는 무한한 바다에 풀어주려 한다..
슬퍼하지 마라..
그건 너희를 풀어주고 난 뒤 ..
너희를 담고 있던 그 몸도 그곳에서 자유하려는 까닭이니까 ..
.
'살아가는 이야기1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키의 위험한 시도 (0) | 2009.02.06 |
---|---|
삶의 무게 .. (0) | 2009.01.29 |
겨울날 해질녘에 .. (0) | 2008.12.28 |
천 일의 흔적.. (0) | 2008.12.25 |
팔랑개비 (0) | 2008.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