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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여러 컷트 면을 가진 돌

내 영혼의 눈은 여러 컷트 면을 가진 수정같은 돌이다.. 

그 돌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비쳐지는 자연들을 계속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계속 비쳐지는 장면들이 그 투명한 돌에 그림처럼 그려지고 그려지고 한다..

 

나는 본디 불의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지라

내면에 어떤 것도 남기우지 않고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

볼 때마다 바뀌는 현상이 또 어떻게 바뀌어 보인다..라는 식의 표현들을

계속 듣게 되는 내 오랜 친구는 

그런 나를 억울하게도 ..

아주 감각적인 변덕장이라 하기도 한다..

 

내 영혼의 눈은 꼭 비치는 영상을 그대로 담는 스크린일 뿐이다.

나 한지영이란 인간의 눈은

판단하고 ..

나와 다름에 외로워 하기도 .. 괴로워 하기도 하지만

내 영혼의 눈은 자연의 모든 것을 담아

그 자연의 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자연스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 가슴에 담기만 한다..

판단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난 판단할 수 없다.

난 단지 ..

담기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혼자 분노하기도 하고

땅이 꺼질 것처럼 슬퍼하기만을 할 뿐이다.

 

내가 감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사람들로부터 듣곤 하는데

그건 오로지 ..

내 영혼의 눈이 여러 컷트 면을 가진 하나의 돌이기 때문이다..   

 

전혀 외로울 것이 없는 환경에 살면서도  

늘 외로움을 느껴왔고 내가 늘 혼자란 생각을 하여

인생길을 함께 동행하고 있는

오랜 내 친구의 다리 힘을 때때로 빼게 만드는 것은

내 영혼의 눈이 움직이는 여러 컷트 면을 가진 

하나의 수정같은 돌이기 때문이어서 그럴련지 모른다. 

 

스크린에 담기는 여러 칼라와 장면들이 갑자기 정지되어 한 장면으로 서게 되면

잘못하면 거짓 포스터가 되기 때문에 난 그 점에 대해 아주 예민해진다.

난 인간적인 온기 있는 나약함은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어도

예민하지 않은 무정한 왜곡으로 인한 것이

결국 거짓이 되고마는 결과를 아주 두려워 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그 스크린을 있는 그대로 보아 줄 수 있어 .. 굳이 말이 필요없는 ..

같은 여러 컷트 면을 가진 수정같은 눈을 가진 영혼과의 교감이 그리웠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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