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때문인가..
미련 때문인가..
원망 때문인가..
계속 눈을 땅에 박고
돌고 도는 까닭은 ..
못다한 미련 때문인가..
서러운 원망 때문인가 ..
어리석음일 것이네..
부질없는 같은 사람 마음의 세계일 것이네..
나는 나 ..
언제 나 아닌 누가 내가 되던가 ..
언제 나 아닌 누가 나의 마음이 되어 줄 수 있던가 ..
언제 내가 네가 되어 줄 수 있던가 ..
언제 내가 네 마음이 되어 줄 수 있던가 ..
나는 나 ..
나의 정성으로 쌓은 시간의 탑
그 시간이 풀리던 날
내 부리로 물어 하나하나 날랐던 정성은
하나도 하나도 소화되어 피와 살이 되지도 않은채
도리어 하나하나의 생생한 낯선 돌팔매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던 날 ..
그 초라한 돌맹이들을 보지 않았던가 ..
그래도
미련이 남는가..
이땅의 마음에 ..
그래서 그래서 ..
저 높은 하늘
구름보다 더 높은 산 중턱에
날 기다리고 있는
성근 내 둥지 위로
날아 오르지 못하고 ..
여전히
땅에 눈을 박은 채
돌고 또 돌고 있는 것인가 ..
내 어찌 ..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구차한 이유만으로 ..
저 바람 거세고 추운 높은 절벽
성근 둥지에서 ..
홀로 외로이
길어지고 둔화된 부리를
바위에 쳐서 부러뜨리고
새로 난 날카로운 부리로
둔화된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내는
고통을 감내하려 하겠는가?
새 부리와 새 깃털로 갈아입은
아침 이슬같이 청아한 청년 솔개의 몸을 가지고
이제껏 보아오고
삶의 바탕이 되어왔던 자연의
위대함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고싶고
자연 안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온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새롭게 다시 느껴보고 싶은 것이지..
나 ..
다시 한번
제대로 날고 싶어..
이제 바람을 이용해 날면서
바람이 받쳐주는 그 힘을 느끼면서
살아계신 내 하나님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어.
나 ..
다시 한번
제대로 날고 싶어..
푸른 창공이 얼마나 광활한지
넘실되는 검푸른 바다가 얼마나 두려운지
깍아지른 절벽 사이에 존재하는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 .. 다시 한번 보고 싶어 ..
나 ..
내 삶의 바탕이 되어주던 것들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이고 세심한 배려였는지
온 몸으로 분명히 깨달았다가 ..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
그렇게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
나는 이땅에
용감한 솔개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눈을 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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