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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사막에서 ..

예전엔

오아시스가 있던 자리 ..

 

강물은 말라버린지 오래 ..

 

벼락맞아 죽은 까만 나무 위에

마른 몸의 까마귀 한 마리

앉아 있다..

 

모래바람 뒤집어 쓴 낙타 목에 걸린

색 바랜 희미한 붉은 천이

허공에 눈을 두고 있는

정지된 시간 속에 펄럭인다.  

 

바람이 불었고

액자 속 그림같던 까마귀는

그림에서 튀어나온 새가 되어

뜨거운 사막의 바다 위로

검은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날아갔고..

 

목에 감긴 붉은 천이 바람에 움직여

살아있는 것같은 낙타는

미동도 않은채

오히려 그림처럼 

박혀있었다.

 

두 영혼이 공유한 

마지막 시간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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