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빨간 발을 가진 새야..
가자..
절벽 아래 대기하고 있는
저 바람에 몸을 실어
저 북쪽 광활한 벌판을 지나
하얀 자작나무 숲으로 가자 ..
가늘고 빨간 발을 가진 새야..
가자..
북풍의 정거장
겨울의 선물을 저장하고 있는
저 차가운 침묵의 숲으로 가자..
사람의 말이 소음이 되는 곳..
그곳에서
네 날개에 품어 온 마음을
가볍게 춤으로 풀어..
네 날개에서 떨어져 나오는
아픈 얼음조각 파편들..
그곳으로 향하려는
돌개바람에게 쥐어주어..
그 하얀 바람에게
온 세상이 잠들어 조용한 시간
창문 흔들어 ..
하얀 눈과 함께 뿌려진 빛나는 그 은빛 반짝임은
북쪽 자작나무 숲으로 날아간 새가
미처 다 전하지 못하고 간
마음이었다고..
이었다고..
전해달라 하자..
이제 ..
안심하고 가자..
가자..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이제 .. (0) | 2008.11.27 |
---|---|
보름달이 뜨는 밤도 아닌데 .. (0) | 2008.11.26 |
생각들 .. (0) | 2008.11.24 |
이 세상이 싫은 이유와 바람의 운명 (0) | 2008.11.23 |
마른 풀 (0) | 2008.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