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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이 세상이 싫은 이유와 바람의 운명

눈물이 난다.

 

그냥 눈물이 난다.

 

그냥이란 말은 거짓말이다.

 

이유없는 눈물은 없다.

 

그럼 ..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이유는 없는데 슬프다고 대답한다.

 

이유없는 슬픔은 없다고 귀찮게 묻는다.

 

바보다..

 

번짓수조차 없는 슬픔도

 

이유없는데..란 표현 속에 다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갑자기 화가 난다.

 

그 짧은 언어로 기분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냐고 ..

 

말 .. 알고 보면 얼마나 유치하고 우스운 건데 ..

 

그러면 그런거지..

 

단순하게 그런가보구나 하면 되는 게지.

 

그게 정답인 게지.

 

번짓수 없는 슬픔은 마음으로 읽어주는 것인데..  

 

이 세상은 과정이 필요없다.

 

단지 결과만 필요할 뿐 ..

 

이 세상이 싫은 이유가 바로 그거다.

 

모든 것의 근원은 마음에 있고 ..

 

그 마음은 과정에 다 들어있는데 ..

 

과정을 헤아릴 줄 모르는 이들과는 ..

 

나 친구 안 해..

 

내가 친구 안 해..

 

마음보다 말이 더 가깝게 들리는 너희들하고 안 놀아 .. 

 

내가 싫어 ..

 

그래 내가 싫어..

  

외로움에 진저리치더라도

 

밤에 흘린 까만 눈물 흔적

 

얼굴에 지닌 채

 

초원 위로 나 혼자 어슬렁거리고 다니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야..

 

 

바람이 스스로 한 곳에 머무르려 하는 것도 모순이고

 

바람을 가두려는 것도 억지지..

 

그래 난 바람이다.

 

겉은 에너지로 꽉 차있으나

 

속은 텅 빈 .. 

 

그러나..

 

어느 것으로도 채워지지도 않고

 

또 채울 수도 없고

 

채워서는 무거워서 바람이 될 수 없는

 

바람의 운명을 타고 난 

 

처음부터 바람이었다.

 

슬픈 운명인지 ..자연과 하나되는 영광스런 운명인지..

 

아직은 알 길이 없는 .. 바람의 운명 ..

 

그래 난 바람이다.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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