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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생각들 ..

난 늘 동화를 쓴다.

 

동화인지도 모르고 동화를 쓰다가는

어느날 ..

내가 또 동화를 썼음을 깨닫는다 ..

 

그건 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을 알고 이해하게 된 것보다

고적한 환경에서 책으로 사람을 알고 이해하게 된 이유에 근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지금껏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른다.

 

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나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는 탓인데.. 

주변에 스치지도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테고 ..

스쳤지만 그 인생이 그리 되고 말았을 환경적 가능성을 함께 가지고 나타났기에

그의 환경을 알게 되면 할 수 없이 안스러운 내 왠수가 되었던 것이다.

 

그 웬수들은 나에게 차라리 날카로운 교만의 얼음조각들보다는 훨 더 낫게 보였다.

또 그 웬수들에게서 느끼는 청국장같은 특유의 맛이 있었는데 그건 연민이었다.

그 연민은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 이해 가능한 영역이었기에 어떤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온기는 다른 어떤 온기보다 더 살가운 온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온기가 느껴지면 그들은 미워할 수 없는 내 핏줄같은 정이 흐르는 웬수들이 되었다.

 

아뭍든 그 웬수들을 포함하여 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사랑은 외로운 집안에서 자란 나에게는 평범 이상의 사랑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당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그들과의 인간적 교감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행복을 느끼는 가장 1순위가 인간적 감성적 교감이다.

 

난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나치게 좋은 경향이 있어 

내 감성을 다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내가 내 어머니보다 내 아버지를 더 따랐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더 많은 것은

내 감성의 세계가 내 아버지의 감성의 세계를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감성적 세계는 소통이 필요했다.

그 소통의 문이 나에겐 사람 밖에 없었으니 늘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았던 나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혼란이었다.

그런 나는 군중 속에서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껴야 했었다.

 

어떤 블로그에 게재된 법정 스님의 글을 가뭄에 단비처럼 요긴하게 마음에 담을 수 있었는데..

어떤 특정 종교인으로서 떠나 인생을 깊이 있게 고민해 본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이었다.

글 중에 ..외롭다고 다른 탈출구를 찾는 것은 버릇이다..라는 글귀에 마음의 발길이 멈추었다.

멈춘 길에 한참을 머물면서   

어쩌면 나는 ..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만히 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검은 외로움은 누구나 다 지니고 사는 것이지만

왜 나에겐 그리 크고 무거웁게 느껴지는 것인지 ..

나의 섬세한 감수성은 양면의 동전처럼 앞쪽으로는 내 영혼의 나름 개성이 되기도 하지만

뒷면으로는 내 영혼을 스스로의 감성에 매인 포로로 만들게 하는 원흉이 되고 있니나 않는지 ..  

이성과 감성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선

이성의 목소리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자세가 나에겐 필요하지 않겠는지.. 

어쩌면 법정 스님의 글에서 처럼 난 내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탈출구로서 사랑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내가 갈구하는 사랑이란 것이 결국은 그 탈출구가 되어줄 이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설마 .. 만일.. 그렇다면 그건 내 안에 이기심이 나를 속인 것이다.

내가 내 본성에 속한 이기심에 내 순수한 마음이 놀아난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그건 정말 내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이 질문들은 ..앞으로 계속 .. 내 안의 나와 대화를 하면서 찾아내어야 할 숙제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 

내 감성의 세계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받은 그 영감으로 예술의 세계에 표현할 수 있는 소통구가 나에게 있었다면

내 영혼이 보다 덜 외로워하며 훨신 더 깊이 있고 안정된 모습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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