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잔인한 시간이었다.
놓친 시간 ..
놓친 기회..
엇갈려버린 철로 ..
적어도 나에겐
결코 무관한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소설이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그런 아픔이
존재하고 있었구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결코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구나..
가라앉은 앙금 속에
차가운 고독과 철저하게 대립하며
독하게 살아 숨쉬고 있었구나..
나는 내 외로움이
가장 서러운 줄 알았으나 ..
차라리 울지도 못하는
흔들리는 침묵 세계도 있었구나..
차가운 눈물로만
열려지는 얼음 성에서
고독을 눈물로
외로움을 양식으로
먹고 산다던 ..
옛날 이야기
전설속의 얼음나라
소녀 이야기가
사실이었구나..
바로 거기 있었구나 ..
나 이제부터
내 천형이라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감히 언급하지 않아야지..
정말 그래야지..
다시 다시는 그런 단어
입에 올리지도 않아야지 ..
에덴을 떠난 모든 이들은
모두 다 그렇게 그렇게 사는 거였는데
나만 어린애처럼 징징 거리고 살았구나 ..
그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