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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힘들다 소리는 못하고 ..

어느날 갑자기 엮인 인연으로

참 고달프게 되었다.

 

유리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미키의 감정은 느닷없이 태풍을 맞았다.

 

그녀석이 그렇게까지 괴로워할 줄은 몰랐다.

미키는 새로운 녀석과 한 공간안에 있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했다.

 

녀석은 머리나 감각이 아주 뛰어났다.

붙임성도 좋고 ..

높이 뛰기는 얼마나 잘하는지 ..

눈치는 청승맞을 정도로 빨라서

그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지나치게 똑똑하고 재간이 있으면 박복하다는

옛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지나치게 용감하고 도전적이며

지나치게 머리가 좋고

지나치게 활발하고

지나치게 나대며

지나치게 잘 먹고

지나치게 사교적이어서

난 은근히 그녀석의 팔자가 사나울까 싶어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밤새 미키는 분노하고 있었다.

제 누나 방에 갇혀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함께 움직이는 그녀석의 발자국 소리가 날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짖고

저를 안고 있을 때 불쌍한 눈을 뜨고 낑낑대는 그 녀석의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일 것이었다.

 

밤새 잠을 자지 않는 것 같았다.

사랑의 질투인지 ..

자신의 터전에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대한 당연한 견재인지 ...                    

너무도 힘들어 했다.. 

 

나도 밤새 힘들었다.

그러나 ..

나로 인해 비롯된

내가 저지른 일로 인해

힘들다고 전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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