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이 주어지고 ..
그 한 날의 온전한 여백에 ..
맨 먼저 무지개를 그려주던 손길이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손이 제 이마에 짚어지거나 ..
이불을 덮어주시거나 ..할 때
저는 제 마음의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 것이 보였습니다.
지난 밤 ..
저도 모르게 .. 당신께서 다녀가셨나 봅니다.
아침 기운에 눈을 뜨면서 바로 그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어릴적 .. 하루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
제 마음의 하늘에 떴던 그 무지개가 또 떠있나 싶어서요 ..
그곳엔 ..
오색 무지개가 아니라 ..
맑은 마음에 평안이 금빛 물결처럼 가득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다녀가실 내 아버지가 안계시니 ..
'어젯밤 ...
내 하늘 아버지께서 나에게 시금치를 먹이시고 가셨구나!'라고요..
참 감사했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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