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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지우개

딸애가 물어왔다.

"친구가 오해하게 될 일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하죠?'

 

난 가볍게 대답해주었다.

자연에 맡기라고  ..

 

살면서 터득한 내 방법이다.

에너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속일 수도 없고 ..

미움을 속일 수도 없다.  

 

아무 생각없이 일어난 오해는 에너지가 없는 것이기에 ..'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뿐이어서 �아가서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우리 생각과 마음은 수없이 다양한 환경에 반응하며 살고 있기에

전체적인 마음의 몸이 존재하지만 그 마음의 얼굴에는 수시로 다른 표정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 

만일 찰라적인 한 표정을 가지고 전체적인 마음의 몸 전체를 가름하려는 사람이 있다하면 

그 사람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피곤한 존재가 될 것이어서

가까이 두어야 할 사람이라면 늘 업고 있어야 할 존재로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한 미움이 없이 오해를 불러 산 경우라면 그것에 연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못한 일일 것이리라..

지나간 거센 바람을 뒤 �아가 왜 내게 불어 닥쳤었냐고 묻는 것처럼 ..

 

표현을 굳이 하지 않아도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랑의 온기가 담긴 에너지가 느낌으로 전달될 것이며 ..

미움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말을 독하게 하지 않아도 

그 미움의 차갑고 날카로운 에너지가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우리는 조물주의 뜻인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이기에 ..

사랑이란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에 가두어지게 될 때 혼란과 불안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사랑의 에너지로 회복될 때 그렇게 안정된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미움도 사랑에 의해 희석되고 희석되어 아무 생각없는 담백한 상태가 되었다가

사랑하고 사랑하여 서로 사랑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이라면  ..

단지 오해로 빚어진 미움이라면 덥썩 안아주고 더 큰 사랑을 확인시켜주면 될 것을

뭐 그렇게 고민하냐고 .. 사실 나도 잘 안되는 이론적인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던지니

우리 딸애는 제 엄마가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나의 말에 전적인 동감을 나타내며 환하게 웃는다 .. 

  

 

우린 살면서 때때로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만들 때가 있다.

그러나 조금만 그 감정에서 벗어나고나면,

 

쉽게 지워지는 것은 먼지섞인 바람에 불과한 것들이었고 ..

잘 지워지지 않기도 하지만 ..

지울 수도 없는 것이 강한 에너지가 실린 감정들이 함께 했던 것들 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의 에너지로 창조된 피조물들이다.

난 이제까지 살면서 하나님께 속한 에너지만큼 큰 사랑의 에너지를 느껴본 적이 없다. 

 

온 우주와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도.. 해와 달과 별에서도 ..

모든 계절을 이끌고 오는 바람에서도 .. 이 땅을 채우고 있는 수 많은 생명체들에게서도

나는 엄청난 에너지의 힘을 느낀다.

커다란 연쇄고리처럼 연결되어 펼쳐진 장엄한 장관들에서 말이다.

 

우리는 삼차원 세계를 보고 듣고 이야기 하는가?

실지로는 우리가 숨쉬는 세계는 사실 얼마나 높은 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 모두가 사랑의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그 에너지로 생성되고 유지되고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그 사랑으로 존재하게 된 이 세상 어떤 생명체에게도

그 사랑이 가리워질 수는 없는 것이 만고의 진리일 것이다. 

 

제대로 된 모든 학문은 모두 신학 안에서 완성된다고 들은 적이 있었지만 ..

지금 나는 세상의 모든 학문은 모두 그것의 원천이 되이 되는 하나님의 사랑의 원리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선과악이 존재하다면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에 의해서 선과 악 모두가 생겨난 것일 것이고,

 

악한 에너지는 선한 에너지를 선한 에너지로 세우고 완성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우리가 선한 에너지와 하나되어 선한 에너지의 주체가 될 때에는

더이상 악한 에너지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고..

 

하나님께 비롯된 온전한 사랑의 에너지가 빛이 되어 이 세상에 환하게 모두 드러나게 되는 날이 

그분의 뜻이요 자연의 이치이기에 ..

그런 날이 그분의 피조물인 우리에게 가리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는 날이리라 생각해 본다.

 

 

살면서 필요한 지우개? 그것은 .. 다름아닌 온전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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