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초등학교 일 학년 때이다.
"엄마! 모든 색깔을 다 섞어 놓으면 무슨 색이 되게?"
"까만색.."
"그러면 그러면 ..
빛의 색깔을 다 합치면 무슨 색이 되게?"
"흰색"
"엄마도 하늘을 보고 알았어요?"
"나 오늘 그거 대답해서 칭찬 받았다~ "
"나 맨날 하늘에 떠 있는 해를 보고
무지개빛을 다 모아놓으면 흰색이 될 것 같았거든요"
"눈으로 보고 가름한 거야 아니면 느낌으로 가름한 거야?"
"눈으로도 그럴 것 같았지만 느낌이 더 그랬어..
빛은 가볍잖아요. 가벼운 것이 합쳐지면 더 가벼워질 것 같아요"
어린 아들아이의 생각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 땅을 이루고 있는 색깔을 다 합치면 까만색
하늘에서 시작해 저 허공에 띄워지는 빛의 색깔을 다 합치면 흰색이라..
난 "사람들의 감정 전부인 오욕칠정을 이 땅에 다 토해 놓으면?"이란 질문을 받으면 ..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라는 답을 낼 것이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표현은 무거움의 극치 일 것이고 ..
그 무거움의 표현의 색은 까만색 그 이상의 무거운 색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싶다.
이 땅의 사람에게 존재하는 일곱 감정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
기쁨의 승화.. 노여움의 승화 ..슬픔의 승화 .. 즐거움의 승화..
사랑의 승화 ..미움의 승화 .. 욕구의 승화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면
더 이상 이 땅 아래로 스미지 않고 하늘로 하늘로 가볍게 올라가 하얀 색 빛으로 변할 것이라 싶다.
난 그 상태를 거듭난 상태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이 땅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지만..
어떤 가치로운 이유에 의해서 그 감정들을 승화시켜 가벼운 빛으로 떠 올리고
그 감정 하나하나의 떠 올려진 개성의 빛이 모두 합쳐져 ..
하얀 빛으로 존재하게 되는 상태..
그 상태를 거듭난 상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0) | 2008.06.22 |
---|---|
오늘의 사랑 (0) | 2008.06.21 |
자라나는 화려한 꽃 (0) | 2008.06.19 |
그동안 잊고 있었어. (0) | 2008.06.17 |
어여쁜 새 (0) | 200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