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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좋은 글이 있어..

좋은 글이 있어 ..

마음에 새기듯 한 자 한 자 따라 다시 써 봅니다.

아주 맑고 고운 이의 글입니다.

한 번 만나 보고 싶도록...

 

 

 

      어머니와 나무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맥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고르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심지 않도록

 나무가 가장 커졌을 때를 생각하고 심을 곳을 찾으렴.

 위로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준비가 부실한 사람은 평생동안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법이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라.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타고난 본성대로 자랄 수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의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단다.

  

 낙엽은 쓸지말고, 주위에 피는 뽑지 말고

 열매가 적게 열렸다고 탓하기 보다

 하루에 한 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세상의 모든 생각은 말없이 서로에게 넘나드는 거란다.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렸을 때 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더 풍성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열매 하나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그리고 열매를 따면

 네가 먹을 것만 남기고 나눠주렴.  

 

 무엇이 찾아오고 떠나가는지,

 창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렴.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ㅂ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작별에 관해서도 생각해야 한단다.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죽는 법이지.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모든 생명있는 것은 아프고 흔들리는 것을 명심하렴..."

 

 

 

                                                  까치세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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