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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포말 (泡沫)

  

어쩌니..

그건 내가 물거품되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비방이었단다.

 

두 손에 진주 하나를 쥐고 선 인어공주..

그 자리에서 선 채로 물거품 되어 이 땅에 더 이상 존재치 않게 되었구나.  

 

하지만 슬퍼 말아.

네 원대로

포말되어 더 넓은 바다를 소유하게 되었으니..

 

 

넌 ..

나로 바다와 하나되게 한 은인이었구나.

 

넌 ..

나로 갈매기의 친구가 되게 하고..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붉은 해와 한 몸이 되게 하고..

한 날의 수고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어둠의 천막을 내리며 사라지는 해와 하나 되게 하였구나.  

  

넌..

나의 은인 (恩人) ..

어디에도 가두어지지 않는 나를 바다로 인도하여 바다와 하나되게 해 준 나의 고마운 은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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