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니..
그건 내가 물거품되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비방이었단다.
두 손에 진주 하나를 쥐고 선 인어공주..
그 자리에서 선 채로 물거품 되어 이 땅에 더 이상 존재치 않게 되었구나.
하지만 슬퍼 말아.
네 원대로
포말되어 더 넓은 바다를 소유하게 되었으니..
넌 ..
나로 바다와 하나되게 한 은인이었구나.
넌 ..
나로 갈매기의 친구가 되게 하고..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붉은 해와 한 몸이 되게 하고..
한 날의 수고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어둠의 천막을 내리며 사라지는 해와 하나 되게 하였구나.
넌..
나의 은인 (恩人) ..
어디에도 가두어지지 않는 나를 바다로 인도하여 바다와 하나되게 해 준 나의 고마운 은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