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아파?"
"아니!"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어디 아퍼?"
"아니!"
"근데 왜 그리 움추리고 걸어? 불쌍하게 보이게..!"
"추우니까 그렇지.."
"옷 좀 제대로 입고 다니지.."
"밖에 걸어서 다녀야 할 줄은 몰랐잖어."
"어디 아퍼?"
...
"아퍼?"
"야~ '누나 예뻐보여' 소리도 이렇게 계속 들어도 달갑지 않을건데.. 너 자꾸 똑같은 소리 할래?"
피식 웃는 착한 내 동생..
그 동생이 올해 들어 마흔 넷이란다.. 기가 막히게..
착하디 착한 우리 동생
삼남매 중에서 사는 것이 제일 변변치 않으면서..
때때마다 혼자 계신 어머니도 잘 챙기고..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도 다 양보하고 산다.
"누나! 저번 그 아파트 .. 조금 힘들어도 가지고 있을 걸 그랬어. 지금 배로 뛰었어."
내 심사가 왜 틀어졌는지 ..
동생의 그 말을 듣고서야 나도 그 이유를 알았다.
...
"처 자식 건사도 중요하지만.. 네 몸도 살펴가면서 살어!"
실속없이 늘 가시고기처럼 사는 동생이 안스러워 돌아서는 뒤통수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팽팽한 명주실 튕기는 것처럼 머리가 날카롭게 아픈 탓인지..
실속없이 무조건 양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
난 심통이 잔뜩 나있다.
하지만.. 아무도 내 속은 모른다.
�한 내 심통으로 옆 사람 딴지거는 식의 치사한 방법은 내가 사용하지 않으니까..
하나님이 오늘 내 마음 속을 보시면 뭐라 생각하실까 정말 궁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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