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아버지의 시간

아버지께 속한 시간엔 해가 뜨고 해가 짐이 없는 오직 한 날 중일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는 영원한 초침의 시간 속에서만 살고 있고 

아버지께서는 영원한 시침에의 시간 속에 머물고 계시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 개념과 아버지께서 이용하시는 시간 개념이 다르기에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아버지의 침묵의 시간 속에 우리가 하얗게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복음이 뿌려졌던 땅이 이제는 들풀과 엉겅퀴와 죽정이와 알곡들이 한데 엉켜 자라고 있는

꼭 버려진 땅과 같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는 계획된 아버지의 시간을 기다리고 계시겠지만, 우리에겐 그 시간이 너무도 길어

우리가 버려진 사생아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에겐 너무도 긴 세월이라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로 뿌리게 하신 복음의 뿌리를 생각하기 보다는

줄기와 가지 키우는 것이 우리의 복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복음의 정의가 신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에 흡수되어 버린 것처럼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땅에 오셨던 사실이 너무 까마득해졌습니다.

역사적인 증명이 뒷바침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신화적인 인물로 치부되어 버렸을지도 모를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당신을 희생제물로 사용하셔서 우리의 죄를 대속시키는 일을 행하시면서

구약의 모든 성막의 제사의 모형의 실체를 보여 주시고

아버지의 사랑을 확증시키는 당신의 아들의 핏값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여 주셔서

붉은 죄로 물든 우리로  당신 계신 하늘의 시온성에까지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신 때가

까마득한 옛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신의 온전한 몸을 흠도 점도 없는 온전한 희생제물로 사용하셔서

당신의 몸을 성소 밖에서 태우시고 당신의 피를 가지고 휘장 너머의 지성소로 들어가셔서

예수님으로 시작한 믿음의 아들들과 훗날 예수께로 시작한 믿음의 후손들이 기거할

하늘의 영원한 장소를 마련하신지가 이천년이 넘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과 하나되기를 바라는 약속된 백성들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죄의 모든 굴레 .. 아직 죄를 짓지 않았지만 죄의 가능성조차

먼저 대속하신 예수님의 핏값으로 깨끗이 됨을 받아

하늘의 지성소 휘장을 넘어 하나님과 예수님과 하나되는 길을 마련하여 주신지가 이미 까마득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 중요한 사건의 의미가 복음의 뿌리이건만 그간의 긴 시간동안 흙속에 있는 뿌리는 점차 잊혀지고

때때마다 모습을 달리하고 자라나는 줄기와 잎을 보는데 익숙하여 지내오면서

복음 속에서 우리는 정체성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언제가 되어서야 에스겔의 예언대로 마른 뼈에 대한 환상이 우리에게 실제로 시작되겠습니까?

 

언제가 되어서야 성령의 힘있는 역사로 뿌려졌던 복음의 시작이 

또다신 성령의 강력한 활동력으로 진정한 복음의 마무리가 이루어져,

이 땅에 사는 모든 인생들에게 아버지의 영광과 사랑이 하늘의 해처럼 밝혀지겠는지요?

   

우리가 버려진 사생아가 아니었으며 단지 아버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침묵의 시간이었음을

우리를 조롱하는 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줄 수가 있겠는지요?

 

그 기간은 우리가 아버지의 침묵속에 아버지 관심 밖의 인생들이 아니라

복음의 씨가 뿌려지고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허락된 아버지의 계획된 시간이었음을

우리의 믿음을 조롱하는 믿음에서 떨어져 나간 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가 있겠는지요? 

  

피고 지고, 피고 져 자연 속 흙으로 돌아갔던 깨끗하고 고운 들풀들의 삶..

그들의 삶 속 고결한 희생과 노력들은 진리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의 진실된 몸짓이었습니다.

 

그들의 열정적인 삶은 진리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은 아니였으나

이천년이 넘게 흐르는 복음의 물줄기가 바로 흐르도록 자기 몸으로 물줄기의 방향을 바로 잡은

용감하고도 귀한 희생의 선구자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과학은 발달하여 아버지의 창조의 부분에 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제는 아버지께서 살아계심을 만 천하에 알려 주실 때가 되지는 않았나요?.

 

이제는 사랑많으신 아버지이시기에 아버지의 진리의 말씀을 찾아 나선 가난한 걸음들에게

힘을 실어 주실 때가 되지는 않았을까요?.

 

이제는 교회가 아버지께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드러나게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마른 뼈들이 덜커덩거리며 뼈들이 서로 한데 모여 뼈들끼리 이어지고

힘줄과 살들이 뼈를 덮고 살갗이 생겨나 아버지의 거룩한 자손들이 모여지게 될 때가 되지는 않았나요?  

 

 

저는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버려진 영적인 고아가 아니였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환히 드러나게 되는 날을 말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귀한 사랑을 받아온 당신의 귀한 자녀였다는 사실을 이제껏 저 안에서

저의 발목을 잡으며 나를 송사하던 내 안의 인간사상들과 이론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 날을 말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신 당신의 한 없는 사랑과 은혜가 하늘 높이 떠올라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던 당신의 독생자와 함께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게 되고

그 영광으로 당신의 모든 피조물들이 온전히 고개 숙이며 눈물 흘리게 되는 그 날을 말입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편지  (0) 2007.12.01
질문  (0) 2007.11.29
은혜로운 영상  (0) 2007.11.27
역광  (0) 2007.11.26
궁금했었습니다.  (0) 200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