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움직일 수 있으신 분은 오직 당신 뿐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저의 온전한 주인이시며
저는 당신의 빛나는 눈을 향하고 서있는 해바라기입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웃을 사랑하기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저의 본능을 잠재우실 수 있으신 분은 오직 아버지셨으며
그 본능을 잠재울 때의 아픔과 눈물을 거둬주시고
그 자리에서 자신을 부인하며 일어날 힘을 주시는 분도 역시 아버지 뿐임을 깨닫습니다.
그 마음 앞에서 저는 새로운 세계를 봅니다.
저 자신을 부인하는 언덕을 넘어서 펼쳐진 세계는 맑은 물의 세계였습니다.
시리도록 차갑고 맑은 물..
그 언덕을 넘기 전엔
상상만으로도 그 물에 제 몸을 담그면 심장이 멈출 것처럼 차갑고
급한 물살에 못 견딜것 같지만
그 언덕을 넘어서 보면 용기가 생겨남을 느낍니다.
그것은,
이웃을 더 사랑하는 자리에는,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는 자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제가 그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버지께서 주시는 위로와 격려로 제가 평안함을 누리고 있음을 깨달을 때마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위로와 격려와 평안한 마음으로 이 세상에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놀랍게도 놀랍게도 평범하기 그지없고 약하기 그지 없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눈물에, 저의 두려움에, 저의 사랑없음에 아버지께서는 조금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당신의 위로로
저의 욕심들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제가 가진 사랑의 불씨를 향해
당신의 위로가 함께 한 손길로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십니다.
그 바람에 제 심장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우리 주님께서 명하신 사랑의 계명이 새겨진 곳에 숨어있던 불씨가
점점 힘이 실려 살아남을 느낍니다.
아버지 하나님, 제가 만일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의 손으로 사랑의 바람을 불어 넣으셨던 까닭이었음을 미리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독생자이신 철저하게 우리를 통곡하게 만드시는 우리의 구세주 에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긴
마음만 가졌을 뿐,
그 이상의 모든 것은 모두 사랑 자체이신 당신의 사랑이라는 빛이 통과하면서 내는 당신의 향기일 것입니다.
저 한지영 한 인간으로는 도저히 도저히 품을 수 없는 많은 일들도
저를 이제까지 사랑하여 주시고 이끌어 주셨던 당신께서 역시 함께 하신다면
아버지를 의지하여 이 세상에서 제가 하지 못할 사랑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을 하면서 그 어떤 일을 할 때보다 기쁠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아버지의 에너지로 나오는 것이기에
그 시간에 아버지께서 함께 하여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저는 분명히 느끼고 있을테니까요.
저의 사랑에 도전하는 많은 일들이 다가온다면 늘 파도타기처럼 넘을 생각입니다.
때로는 물벼락을 맞겠지만 그때 젖은 머리와 옷들은 아버지께서 저 높은 하늘에 만드신 광명체로 인해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항상 말려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당신께 매인 몸입니다.
당신의 신실하신 사랑을 오랜 세월 제게 보여주심으로 저로 당신께 철저하게 매이도록 하셨습니다.
저를 더 큰 사랑으로 교정하여 주시고 세워주실 이는 이 세상에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세계 안에서만 불완전한 제가 없어지고 당신의 뜻과 하나되는 빛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생명의 의미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대속에서 시작되었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길을 따라 당신 계신 곳까지 예수께서 가셨던 그 발자국을 따라 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제 눈과 마음에 새겨졌던 당신의 신실하신 사랑을 영원히 노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