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말 수 없어지는 아들아이.
전화도 밖에 나가서 받는 아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나?
별 것도 아닐텐데 큰 비밀이라도 품고 있는 듯...
저와 둘만 있을 때도 제 방문을 닫고 있을 적에 그 방문은
저와 내가 사는 집의 담벼락같다.
내 품을 떠날 때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느끼기에 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떠나 보내기엔 아직 못해준 것이 많은데..
아직 알려주지 못한 세상의 비밀들이 많은데..
아인 벌써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꼭 유치원 보낼 때의 마음과 같다.
내 품에서만 있던 아이
사회라는 세상으로 어설픈 걸음 걸려 보내던 그 때..
마칠 시간 되어 가면 유치원 운동장 언덕배기에서
가방 매고 혼자 서서 엄마를 기다리던 모습 아직 선한데..
이젠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라 다른 고운 이를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