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큰애가 평소 집에 들어오는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 아이에게 제가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착하고 여린 성품의 아이는
자신의 교회를 전파하려는 그네들의 지나친 열심을 물리치지 못하여
한참을 붙잡혀 있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 모양이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주장에 자신의 생각들로 이견을 제기하다가
스스로 이건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여호와의 증인의 지식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스스로 그 사실에 자신이 자신이 깜짝 놀란 사실은 자신이 하는 모든 주장과 반박은
여호와의 증인으로서의 견해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여호와의 증인으로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아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 혼란에 빠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어떤 말로 그 아이에게 위로해 주어야 할 지 망막하였습니다.
저는 아이 앞에 죄인이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어깨만 다독거려주고 아이 방에서 나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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