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정신이 맑은 날
조용한 호수같던 내 마음에
느닷없이 날아온 돌맹이 하나가 내는 파문은
호수 가변두리까지 완벽하게 퍼졌다.
.....
오늘은 정말 하늘을 가득 담아 거울호수로 만드로 싶었는데
사람의 얼룩진 감정들로
전해지는 파문 하나 하나에 사람의 생각들이 담겼다.
맑은 정신으로 파문 하나 하나에 담기는 사람의 생각들을 살펴보니
모두 눈물이었다.
물과 기름처럼 나뉘는
사람관계 굴레의 한계를 지켜보며
하나님이 더 그리워졌다.
정직하게 생각해 봐도
그것이 현실도피란 개념은 아니라 자신했다.
난 아무래도 천주교회에 속하여 그 곳이 참 진리의 교회라고 생각하였었다면
아마도 수녀의 길을 가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난 사람보다 하나님이 더 좋으니까.
한차례 파문이 지나가고
내 마음은 다시 고요한 거울호수가 되었다.
하늘과 지나가는 구름과 자유롭게 맴도는 새들을 담으며
아까의 파문을 생각해 보았다.
하나 하나가 다시 살아나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원리인 '사랑'의 법칙을 떠나는 순간부터
본질이 부패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흠있는 것이라도 사랑으로 애워싸면 그 사랑으로 코팅되어
그 흠으로 부패로 연결되는 고리가 잘리게 되지만,
흠없는 것이라도 사랑으로 애워싸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흠없는 그 모든 면에서 부패의 가능성의 고리들이 달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서로 사랑하라."는 우리 주님의 명령이지만
그 명령은 불완전한 우리들 모두를 위한
아니, 우리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막임을 생각하며
당신께서 주시는 계명이자 명령이 결국 우리를 위한 것임에 감격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내 마음이 오직 하늘만 담고 그 하늘에서 부는 바람으로만 파장을 내는
그런 신비한 호수가 되는 길은 없을까? ...
그 호수는 내가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리 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그런 상태로 만들어 주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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