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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4

지금은 과정이란다

그래 지금까지는 과정이었어.

 

어떤 친구는 하나님을 사랑을 발견하는데 지름길로 달려온 이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내 눈앞의 아픔이 무서워 그 아픔이 생각나지도 않을 곳으로

오던 믿음의 길 뒤돌아 뛰어가는 겁장이들도 있겠지.

 

나의 경우엔, 나의 마음에 새겨주신 그 분의 사랑이 날 그렇게 놔 두질 않았어.

 

무엇을 해도 공허한 그 마음을 난 스스로 모른척 했지.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었어.

무엇을 가져도 그리 기쁘지가 않았어.

 

다른 친구들이 우울증이라고 했지.

나도 내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아니었어.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이 있었던 게지.

내가 진정 그리워하던 것이 있었던 게지.

 

날 무척 사랑하던 친구가 그랬지.

네가 하나님 이야기 할 때 네 눈빛이 비로소 살아난다고...

 

난 그 친구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알았어.

나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본다는 것은 사랑의 힘 아니고는 불가능하니까.

 

그 친구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봤어.

나와는 연관시키지 않으면서도 그 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난 흥분했지.

그것은 그분에 대한 나의 사랑이 뜨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어.

짝사랑의 아픔에 생각도 하기 싫었던 그분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래서 나에게 그랬지.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라고.

비겁하게 숨어서 사랑하지 말고 

짝사랑일지라도

아니 그 짝사랑으로 끝내 숨이 막혀 죽을지라도

그 짝사랑에 최선을 다하다가 죽는 것이

나를 기만하지 않는 길이며 

그 길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 호소했지.   

 

그래서 난 내 사랑에 내가 죽기로 했어.

내가 그 사랑 외면하고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내 짝사랑을 품고 죽는 것이 나에게 죽어도 가치있게 죽는 것이라 했지.

 

그래서 난 과감히 내 짝사랑을 찾아 나서기로 했단다.

상처에 붙어 있는 너덜너덜한 딱지 눈 질끔 감고 그 딱지 떼어버렸어.

 

새로운 도화지를 받은 기분이었어.

 

나의 짝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에선 난 사실 기대가 없었어.

그분이 날 개인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었으니까.

 

단지 그분이 우리 인류를 위해 사랑한 그 흔적으로도 만족하리만큼 

개인적인 그분이 나에 대한 사랑에는 치명적인 짝사랑의 기억으로

더 이상 바램이 없는 가난한 그 마음 자체였으니까. 

 

그리고 그때 적극적으로 그분을 찾아 나섰어.

 

그리고 또 완벽하게 여덟 팔자로 넘어졌어. 

그런데 이번에는 도망갈 생각은 나지 않았어.

도망갈 정도로 더 이상 어리지도 않았으니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어.

밝게 빛나는 해를 마주한 자리에 어떤 그림자가 보였던 것이지.

내가 넘어진 무형의 덫의 그림자였어.

 

그 옛날 그 해를 바라보고 울면서 뒤돌아서 그림자가 길게 난 방향으로 뛰었던 것이 생각났단다.

지금 팔 자로 넘어져 하늘을 보고 울고 있을 때

여호와의 증인 조직이란 그림자가 빛에 의해 보였던 것이었지.

빛이 있고 그 빛을 가로막는 어떤 물체에 의해 생긴 그림자...

그 그림자를 보았어. 

 

그리고 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그림자에 대해서...   

 

그리고 깨달았지.

 

그 그림자는 덫이었다는 것을.

 

그 옛날 덫은

하난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에 하나되고자 하려는 순수한 동기가 전부가 되어야 할 믿음의 길에

내가 당신을 위해 하려는 일에 당신이 도와달라는 기도와

내가 선하다 여기는 일에,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그분께서 날 외면하신다는 생각으로 도리어 상처받는, 

내 의지가 하나님의 뜻보다 높아진 원죄를 끌어 안은 죄인들이 걸려 넘어지게 되는 것이었어. 

 

이번의 넘어짐은 

하나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하나님의 계획을 흉내낸 조직의 어둠의 덫에 걸려 넘어진 것이었다.

당연한 일이지.

인위적인 전열기구로 햇빛을 가장했으니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빛을 갈망하는 나에게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단다.

 

덫 덫...

하나님을 찾아 나선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무관심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없음으로 인한 우리의 짝사랑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을 가려버린 덫 때문이었다는 것을 

난 결국 알게되었단다. 

 

그 덫은 나의 내면에 있기도 하고 

나와 별개로 외부에 놓여져 있기도 한 것이라는 걸

난 마음의 눈으로 보게 되었지.

 

그렇게 돌아돌아 난 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단다.

내 사랑은 짝사랑이 아니었어.

내 사랑은 그분의 사랑에 비하면 커다란 우주에 작은 별보다도 더 작은 것이었지.

 

사실, 난 구원 받기 위해 그분께 다가간 것은 아니었단다.

사랑을 확인해 보고 싶었어.

단지, 내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어.

그 사랑으로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었어.

나를 만드신 창조주에게 말이야.

 

난 찾았단다.

내가 만족할 그 이상이었으며

그 분의 사랑의 크기는 상상 이상이었단다.

내가 숨이 막힐 사랑이었으며

내 호흡이 그분의 사랑과 영광의 노래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그런 아름다운 큰 사랑이었단다. 

 

많이도 돌아왔지만 난 결국 찾았단다.

내가 찾았던 그 사랑은 나를 이 세상에 살 명분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으며

나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래 이제껏 걸어왔던 그 모든 길들은 과정이었어.

큰 사랑을 발견하기 위한 ...

내가 살아야 할 의미의 가치를 갖기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