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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4

눈에 보이는 것은 작열하는 태양과 끝없는 바다뿐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작열하는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뿐입니다.

내가 가장 긴장하는 때는 바로 이런 때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번개까지 동반할 적엔

돛을 내리고 온 마음을 가다듬어 바람이 자기까지 

차라리 내 주께 내 목숨을 내어 놓으며

세찬 비바람에 나의 마음 속 더러움을 씻어내게 되지만,

 

지금처럼 바람없는 날

바다 위

나의 돛단배는 미동도 않은 채 그 자리에 떠있고

태양의 뜨거운 열기만이

살아있는 자연의 전부로 느껴지는 날.

내가 누구인지가  아득해지는 시간.

난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나는 

예전처럼 그 긴장이 

나를 상하게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그늘을 만들어 차라리 느긋이 쉬라고 합니다.

행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내일 모래로 끝날 일이 아니기에

여유를 가지라고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충고합니다.

 

 

선선한 저녁되고

저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면 그 별자리로 방향을 잡아

선선한 저녁 바람을 의지하여 돛을 더 올리며 나아가면 될 것이라면서요.    

낮에 쉬어 가벼워진 몸과 개운해진 마음으로

혼과 정성을 다해 다시 하나님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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