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놓습니다.
부끄럽게 웃으면서요.
미안해서 웃는 것 아시지요?
내려 놓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요.
제겐 얼마나 애착이 깊었던 것들 인지도 아시지요?
그러나 내려 놓습니다.
어떠한 주저함이 없이요.
그것은 저의 모든 것의 의미인 것 아시지요?
저의 의미도, 저의 기쁨도, 저의 두려움도
모두 함께 내려놓겠습니다.
이제서야 저는 애착을 가지고
내 주님 앞에 이리 숨기고 저리 숨기던 것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매끈한 조약돌일 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모아 봅니다.
내 주님의 눈은 사람의 눈과 달라서
그 조약돌 너머의 바램을 보실 것인데
아이같은 저는 이리 저리
숨기기만 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날개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을 입고 노래 부르는 작은 새로
걸치는 옷이라고는 미세한 먼지와 바람 뿐인 작은 꽃으로
내 눈을 두는 곳은 오직 주님 계신 하늘 뿐으로
작은 새가 되고 작은 꽃이 되어
그 곳을 우러르겠습니다.
내 주님께 내려놓았던
이 땅의 애착, 바램, 절규
깨끗이 씻어 진정 저에게 가치있는 것은
변하지 않을 깨끗함을 입혀 돌려 주실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무 쓸모없는 조약돌 같은 애착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여기시지 않는 내 주님의 사랑 많으심을
제 생명이 존재하는 날까지 노래하고 감사해 할 것입니다.
먼 훗날 나의 애착들이
어린아이들에게나 의미있는 반들반들한 귀여운 조약돌 같은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그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 기울여 주셨던
내 주님의 사랑의 마음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은혜 아래 예수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버지께 우리 주님 앞에서 더 이상의 말을 잃어버립니다.
유일한 말이라면
눈가에 맺힌 깨끗한 눈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이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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