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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4

주님 앞에 내려 놓습니다.

내려 놓습니다.

부끄럽게 웃으면서요.

미안해서 웃는 것 아시지요?

 

내려 놓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요.

제겐 얼마나 애착이 깊었던 것들 인지도 아시지요?

 

그러나 내려 놓습니다.

어떠한 주저함이 없이요.

그것은 저의 모든 것의 의미인 것 아시지요?  

 

저의 의미도, 저의 기쁨도, 저의 두려움도

모두 함께 내려놓겠습니다.

 

이제서야 저는 애착을 가지고

내 주님 앞에 이리 숨기고 저리 숨기던 것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매끈한 조약돌일 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모아 봅니다.

 

내 주님의 눈은 사람의 눈과 달라서

그 조약돌 너머의 바램을 보실 것인데

아이같은 저는 이리 저리

숨기기만 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날개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을 입고 노래 부르는 작은 새로   

걸치는 옷이라고는 미세한 먼지와 바람 뿐인 작은 꽃으로  

내 눈을 두는 곳은 오직 주님 계신 하늘 뿐으로

작은 새가 되고 작은 꽃이 되어

그 곳을 우러르겠습니다.

 

 

내 주님께 내려놓았던

이 땅의 애착, 바램, 절규 

깨끗이 씻어 진정 저에게 가치있는 것은

변하지 않을 깨끗함을 입혀 돌려 주실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무 쓸모없는 조약돌 같은 애착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여기시지 않는 내 주님의 사랑 많으심을

제 생명이  존재하는  날까지 노래하고 감사해 할 것입니다.

 

먼 훗날 나의 애착들이 

어린아이들에게나 의미있는 반들반들한 귀여운 조약돌 같은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그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 기울여 주셨던 

내 주님의 사랑의 마음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은혜 아래 예수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버지께 우리 주님 앞에서  더 이상의 말을 잃어버립니다.    

 

유일한 말이라면

눈가에 맺힌 깨끗한 눈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이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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