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바닷길 여행은 때때로 때때로 원치 않게 해수면 아래로 깊이 내려 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압 때문인데 그 수압은 저의 영적인 면역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투과되는 빛이 거의 없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어둠 속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둠은 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고 그 긴장은 저의 활동을 극히 제한하며,
두려울 정도의 어둠 속 고요는 저 안의 소리를 더 크게 들리게 합니다.
한 번씩 통과하는 이 바닷길을 저는 해저터널 통과하기로 이름 붙여 놓았습니다.
이 길에는 다른 물고기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없는 것인지 안 보이는 것인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 해저터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현실인지 모릅니다.
수압이 저에게 묻습니다.
너는 누구냐고요.
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냥 여자 아이일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수압은 저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주위를 환기시킵니다.
너는 한 어머니에게는 딸이고 다른 한 어머니께는 며느리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수압이 저에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느냐고요.
저는 저의 생명의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 산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수압은 저에게 또 현실적인 이야기로 주위를 환기시킵니다.
너는 현실을 떠나 비현실 세계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수압이 저에게 또 묻습니다.
너는 누구냐고요.
저는 앞서와 똑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냥 여자 아이일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수압은 저에게 또 현실적인 이야기로 주위를 환기시킵니다.
너는 보통 사람일 뿐이고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도 그 범주를 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저는 화를 냅니다.
제가 언제 그 이상을 바란 적이 있었느냐고요.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나의 구주이신 예수님의 기억 속에 있기만 하면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모르느냐고요.
수압이 저에게 묻습니다.
네 믿음이 그리 확실하면,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종교적인 이유 하나로 그렇게 차갑게 돌변하는
두 어머니들께 왜 상처를 받느냐고요.
그리고 또 묻습니다.
그분들의 외면에 왜 외로워 하느냐고요.
그리고 비웃듯 말합니다.
네 영적인 심장은, 부딪치자마자 깨어지는 포도주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약해 빠진 것에 불과하다고요.
수압에 저항하는 저의 가난한 몸짓이라고는, 그 자리를 모면하려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숨을 몰아쉬고는, 숨을 죽이고 또 앞으로 나아갑니다.
온 몸에 힘이 빠져 헤엄칠 여력은 없지만 그래도 없는 힘을 내어 꼬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냥 이렇게 가다보면 이 암흑같은 터널을 지나,
예전처럼 햇빛 투과되어 파란 바다 속 세상을 다시 보게 되겠지요.
그러면 제 눈엔 다시 건강하고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들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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