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문 틈 새로 민들레 한 송이가 자라고있습니다.
몇 년 째 피고 없어지고 정말 모질게도 자기 본분에 충실한 민들레입니다.
정말이지 척박한 자리에서 외롭게 자란지 수 년째입니다.
잊을 만하면 보이고 하더니 올해에는 사람 발부리에 치일 정도로 키가 컸습니다.
어울리지 않은 자리. 좋은 여건도 바라지 않는 그냥 보통인 자리도 허락되지 않은 외로운 자리.
그 곳에 자리잡아 꽃까지 피운 그 녀석을 볼 때마다 안스러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은 더 보게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분수를 아는 것은 피조물로서 너무도 중요한 인식이 아닌가 라고 말입니다.
제 눈에 애처롭게 보이는 그 민들레가 자신의 척박한 땅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자신이 뿌리내린 땅과 자신의 뿌리에 마음을 두고 그나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햇빛과 비와 바람과 그나마의 흙에 감사하며 자라는 것이 그 민들레의 주어진 행복을 다 누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양지 바른 기름진 땅에서 자라는 민들레와 우리 민들레가
그들의 시각이 아닌 더 넓고 높은 시각에서 보면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자기 본분을 넘어서는 시각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마련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헛된 도전을 하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감사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그 옛날 하와가 허락된 행복을 넘어서 본분을 넘어서는 시각으로의 도전을 시작하여 추락한 것처럼...
우리 민들레가 오늘 밟힐지 내일 밟힐지를 걱정치 않고 그냥 자신이 자랄 수 있는 만큼 사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 그네들에게 주어진 최대한의 행복일 것입니다.
건강하게 자라서 꽃 피우고 자신의 홀씨 바람에 날리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명에 충실한 것
그 이상의 생각은 하나님의 보호의 막을 벗어나게 하는 위험한 헛된 발길질임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오늘 아침 스스로 반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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