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자빠지고 또 엎어지고 ..
한참 그랬더랬어요.
자꾸 넘어지니까 제 정체성에 의심이 생기지 뭐예요.
해변가 도로에 흩날리는 모래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서러워져서 눈물이 났어요.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덮혔고 아름답게 보이던 세상은 더이상 그런 세상이 아닌 것 같았지요.
버스를 타고 오다가 정아에게 문자를 넣었어요.
예배때 네 마음에 담기던 말씀이 있더냐고 ..
문자가 바로 왔어요.
주님씨 뿌려주셔도 결실은 천차만별이라, 회개하고 마음을 가난히 하라고 ..
그 조언이 허기져 웅크리고 있는 제게 맛나고 영양가 많은 한덩이의 주먹밥이 되었는지
바로 벌떡 일어나게 해 주었답니다.
벌떡 일어나고 보니 하늘은 본래의 파란 하늘 그대로였고
제가 여러 면으로 너무 작고 미천한 가슴을 가졌다는 사실이 깨달아졌어요.
당신께 드릴 기도 제목이 분명해졌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좀 도와주세요.
증인들이 부럽게 느껴질 정도로 참 외롭고 고통스럽던 며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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