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다에 담궜다 꺼내진 무거운 몸이
제 영혼을 가두어버렸고
제 영혼은 당신을 애절하게 불렀고,
그 소리를 들으신 당신께선 그런 저를
푸른 초원으로 올려다 놓으셨습니다.
높은 곳에서 환하게 이땅을 내려다보고 있는 강렬한 햇살로
저는 어느새 하얀 소금가루 조각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저는 당신께 눈을 들어 여쭤봅니다.
설마가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
채 여물지 못한 아이들의 얼굴을 차가운 바닷물이 삼켜 버리는 순간,
"그곳엔 신이 없었다"라며 표현하는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
그 순간에 우리들은 무어라 하며 그들을 안아 위로해 주어야 하느냐고 말이죠..
믿는 저희들에게
이 세상에 일어나는 선악에 속한 일들을
당신께서 계신 시공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주십사
청하고 싶습니다.
먼 훗날, 아주 먼 훗날에,
못다핀 아이들이 당신의 정원에서 막 피어나는 꽃들이 되어
행복하게 해맑게 웃는 모습들을 우리 모두는 보게 되겠지만,
먼 훗날이 아닌 지금 이땅,
꽃들이 뿌리채 뽑혀 피눈물이 고인 자리 자리마다
당신의 위로가 은혜가 절실한 아픈 자리 자리마다
당신의 위로와 풍성한 은혜가 함께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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