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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세월을 담고 있느 연못

대퇴부 골절로 병원 침상에 누워계신 우리 삼촌의 발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도 눈에 익은 굽은 발이었다.

몸을 지탱시키기 위해 더 단단하게 굽어진 고단하기 짝이없는 우리 삼촌의 다섯발가락은

우리 외가의 애환을 담고있는 푸르디 푸른 연못이었다.

마르지 않고 도리어 보이지 않는 눈물들로 조금씩 더 채워지고 있는 그런 연못 말이다.

 

일곱살 아이 지능에서 멈춰진 아프디 아픈 우리 삼촌..

그런 삼촌이기에 삼촌의 누나들은 한결같이 세월을 거슬러 그분 앞에서는

순간 열댓살 누이들로 변해버리고 만다.

 

여러겹 세월의 물살이 부딪치는 가운데

오히려 충만한 물을 담고 있는 연못만이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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