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기다려 온 것은 바로 나 자신이란 생각이 든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
앞 뒤로 전망이 좋은 우리집
거실과 안방으로 연결되어 펼쳐진 장산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하나의 산자락으로 연결되어,
산은 위대해지고 집은 작아지는
새로 보이는 반 원근법적 시각이
오늘 그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또한 요상하기 짝이 없는 상태일테지만,
요즘 내 머릿속은 마른 하늘에서 번개도 치고
그림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한 장을 넘기는데 갑자기 조형물이 나타나고
그 조형물이 그림 속에 들어가더니
다음 한 자을 넘기니 이번엔 하늘이 펼쳐지고
그림을 덮고 일어나니
구석에 죽은 시체가 있어 놀라 도망가려는 찰라 시체가 펄떡 일어나 내 팔을 잡기도 하고
일상에서 단발머리 한 어릴적 내가 돌아다니곤 한다.
내 하나님께서 소유하신 시공의 세계를 통해서만 보일 수 있는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 속에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눈에 보시기 좋으셨던 창조물의
내 미래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를 타인처럼 생각하고 기다려왔을지 모른다는
아주 아주 수상한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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