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크게 잘 자란 천리향을 보았다면
그때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몸집보다 더 커다란 화분에 심겨진 가녀린 그녀석을 볼 때마다
왠지 나를 닮은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는다.
작은 잎사귀조차도 가지에 그리 풍성히 달고 있지는 않아
봄철 향기로운 꽃내음을 풍길 때가 아니라면
존재 자체가 별로 드러나지 않는 녀석이다.
가녀린 가지와 몸집을 가졌지만 그녀석이 지니고 있는 윤기나는 진갈색의
빳빳한 가지
다소 떨어지는 사회성과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강한 종교적 색채가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녀석을 대할 때마다 든다.
솔직히 스스로를 향기로운 나무에 빗대는 스스로의 대단한 위로요 위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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