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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걸음마를 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지나칠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말이란, 마음이란 우물에서 길어올린 한 뚜레박에 물 같은 것으로 다가옵니다.

 

마음이란 우물은 사람의 죗된 본성이 녹아 있는 센물이었습니다.

 

마르지 않고 계속 채워지는 우물물 전체의 울림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울림 .. 

 

제 하늘과 땅이 진동하는 것 같은 울림이었습니다.

 

" 사람은 거짓되되 하나님은 참되다 할지어다.. "라는 ... 

 

왜 이땅에 흠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오실 수밖에 없었는지 ..

 

왜 그분만이 우리를 대속하시고 구원하실 수 있으신지 ..

 

복음은 자신이 뼛속부터 죄인인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소망을 당신께 두고있었지만 제게 당신으로 비롯된 평안이 깃들 수 없었던 것은

당신과는 전혀 관련없는 곳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율법주의적인 악한 싸움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사랑하고자, 용서하고자, 선한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세상적으로는 칭찬 받을 수 있는 선해 보이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제가 기쁘고자 하는 범위 안에서 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결국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저에겐 

그것의 헛됨이 어린아기들이 마시다 말은 물을 마시는 것처럼 밍글거려 토할 것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저는 알아야 했습니다.   

저에게 선한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결코 내가 없는 아니 나를 부인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선한 행위는 애초에 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그렇지만 저는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셨고 그 구원의 길을 완성하시고 당신께 돌아가신

당신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으로

저는 희망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모습을 닮게 창조하신 그 사람의 얼굴을 가지기를 말입니다.

 

죄와 사망의 어두운 권세에 눌려 신음하는 가여운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당신의 선하심을 당신의 의로우심을 당신의 자비하심을 만 천하에 드러내 주시어

우리가 그렇게 가치없는 존재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에게는 그 깨달음이 빛이 되고 공기가 되고 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