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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스크랩] 2012년 02월20일 약간 삐딱하게 사는것도

출처 : 고동엽 개인 블러그
글쓴이 : 고동엽 블러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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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한 어머니가 딸 하나를 애지중지 키웠다. 그 어머니는 항상 딸에게 말했다. "얘야 아버지도 안 계시니 네가 공부 잘 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과부 딸이 못됐다는 말 듣지 말고, 엄마 속 썩이지 말아라". 딸은 공부도 잘하여 일류 대학에 입학하여 엄마 말대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그저 학교와 집밖에 모르고 살았다. 이 순진한 여학생이 3학년 겨울 방학 때 사회 경험을 쌓는다며 처음으로 시내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하러 다니다가 그만 한 청년의 꾀임에 걸려들었다. 그 청년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노동판에서 일하는 그의 아버지에 얹혀 사는 알짜 백수 건달이었다. 그 여학생은 그를 돕는다며 아르바이트도 학교도 다 그만두고 그와 같이 살았다. 그런데 그 엄마 속이 어떻겠는가? "얘야, 제발 정신 차려라. 미친개한테 한 번 물렸다 치고 돌아와라" 별별 소리를 다 하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착하게만 살아온 그 여학생은 그가 불쌍하다며 2-3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결국 그 청년에게 버림받고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그 여학생이 친구도 사귀고 학교 클럽 활동도 하였더라면 상황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 안되었다. 이상한 일이지만 홀로 떨어져 자라는 나무는 올곧게 자라기가 어렵다. 오히려 울창한 숲 속에서 자란 나무가 서로 부딪기며 비비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가지를 떨어내면서 반듯하게 자라 훌륭한 재목이 되는 법이다. 부모나 선생님들이 올곧게 살 것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화살은 활줄이 잘 휘어야 날아간다는 법도 가르쳐 주고,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거려야 하는 법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지구 중심 축이 23.5도쯤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약간은 삐딱하게 사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23.5도쯤 삐딱하게 사는 것은 76.5%는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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