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진짜 괴롭게 만드는 적은 사실 내 안에 있다.
그 적은 진짜 나의 원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진짜 급소를 공격하고
나를 그자리에 그대로 주저앉히고 만다.
내 원수는 생명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살아 숨쉬는 것들을 순간 나자빠지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나는 그 관념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나의 원수는
내 인생에 나도 모르게 내 주인으로 들어앉은
생명없는 경직된 문자화 된 관념이다.
초라한 나에게
그런 관념은 거역할 수 없는 상전이 되어
나를 노예로 삼은지 오래이다.
매번 나로 긴장하게 만들고
때로는 조급하게 만드는 관념은
나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 자신 앞에 쩔쩔매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순식간에 꼬꾸라지게 만들어
내 안에 여리디 여린 영혼의 눈물을 무수히 빼기도 한다.
아! .. 빈대를 죽이려 초가삼간을 태워버릴 수도 없고..
오늘 글은 상처투성이의 악하지만 불쌍한 인생의 아픈 독백이다.
윤회설을 믿는 사람들이 내생에도 사람으로 태어나길 소원하는 것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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