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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눈물

눈물이 가만히 스몄습니다.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은 그 어떤 것일까?'라 자문하다가

두려운 마음과 함께 문득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감정이었습니다.

 

두려움과 통증사이에 과연 그 어떤 영역이 있기에 차가운 눈물이 가슴으로 흘렀을까요?

 

저를 이미 속속들이 알고 계실 당신께서는 그 눈물이 

더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저의 한계상황에서

당신께 도움을 청하는 또하나의 표현이라는 것을 아마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믿음도 그 믿음에 합당한 거룩한 품성도 모두 당신께로 비롯되는 것이기에

저는 저의 초라한 가슴과 손과 발 앞에 그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오늘의 고백 이전에

이미 그런 저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 ..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런 저의 상태에 개의치 않으시고 도리어 

당신의 거룩하신 가슴으로 저를 품어 안으시어

당신의 거룩하신 능력으로 저를 당신의 거룩함 안으로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 ..

 

그 믿음으로 오늘 아파하며 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렬한 뜨거운 햇빛을 받아 더더욱 눈이 부시도록 하얀 집들사이로 난 가파른 계단 아래

제 집이 있는 높은 계단으로 올라가지 못해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처럼, 

그 계단을 성큼 성큼 지나다니는 키가 큰 사람들은 도저히 들을 수도 없는 그런 작은 울음소리를 내며

오직 당신을 부르며 그렇게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지요.

절대 당신께서 저를 직접 안아 올려주시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아기 고양이로 성장을 멈추는 것을 허락지 않으실 거라는 거..

 

저 비록 키가 큰 이들의 한 발에 밟혀죽을 정도로 힘없고 미약한 미물이나

혹시나 당신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축복하여 주신다면

그 약해빠진 고양이로는 죽고 오직 당신께로 비롯된 새생명의 몸을 입고

산을 흔들고 깊은 동굴을 무너지게 만드는 천둥처럼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가 제 아무리 자기의 날 수를 채운다 하더라도 호랑이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이요 생명 되시는 우리 주님께 두는 믿음 안에서 저는 우리 주님께로 비롯된 생명으로 살게 된다면 그 일은 아기 고양이같은 저라도 더이상 고양이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주께 두는 믿음 안에서 

제 의지와 노력으로는 절대 다다를 수 없는 당신 계신 곳까지 

결국에는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지켜보아 주세요.

저의 생명의 시작과 끝이 자비하시고 은혜로우신 당신의 뜻 안에 있으니

제가 못 이룰 일이 어디 있겠는지요..

 

당신의 저희 인류를 향한 그 귀한 사랑을 영원한 저의 원동력을 삼아

저는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몸을 버려 하늘 아버지 계신 곳으로까지 길을 내신

우리 주님의 발자국을 따라 갈 것입니다.

 

당신 앞에서 자랑스럽게  온 하늘이 진동하는 강력한 호랑이 울음소리를 한번 내어 볼께요..

그때는 그때는 그 약해빠지고 겁 많던 새끼 고양이의 흔적은 저의 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겠지요..

 

제 몸을 칡넝쿨처럼 칭칭 감고 있는 사람에 속한 구속을 끊어주시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념들의 질긴 가죽들을 찟어 그 숨막히는 관념들에서 자유롭게 해 주세요.

자유로운 영의 몸을 도리어 구속하고 있는 투명하지만 질긴 거밋줄을 걷어 주세요.

 

저의 시작은 당신의 그 도우심에서 비롯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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