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유리창이 있었다.
내가 판단한 다른 이들의 죄로 그것을 닦으니 처음엔 조금 맑아지는듯 했다.
그래서 자꾸 다른 이들의 것들로 돌려가며 닦았다.
골목길 어린애들처럼 큰 소리로 떠들어대기도 했다.
새벽이 되었고 빛이 새어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유리창은 처음보다 더 형편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남의 탓으로만 돌리던 내 죄의 파편인 침으로 닦아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너무도 슬퍼 눈물을 뚝 뚝 흘렸더니
내 눈물이 닿은 부분마다 말갛게 되었다.
그래서 미안하고 가슴아파 흘리는 눈물로 그 탁한 유리창을 닦으니 조금씩 더 투명해져갔다.
내 거짓된 피에서 비롯된 절망의 눈물로 내 영혼의 눈이란 눈..내 영혼의 유리창 모두를 닦아내는 것이
이땅에 태어난 자연으로서의 최소한에 의무라 생각한다.
모두에게 미안해.. 정말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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